나에겐 동무들이 있다.
13살 즈음 만나 울고 웃고 낙엽만 떨어져도
깔깔거리던 친구들이었고
HOT콘서트를 가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드림콘서트를 위해 밤샘을 두려워하지 않던
여고생들이었다.
이제는 직장인 또는 엄마라는 이름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오늘하루도 잘 버텼다 "
서로를 위로해주는 관계로써
고향친구? 죽마고우? 깐부? 무어라 설명해야 할까...
서로가 서로에게 숨구멍이 되어주자며
질투도 시샘도 연연도 없는 순수하게
서로의 응원하는 격려자이다.
지금은 서로 다른 지역에 살고 있다 보니
자주 만날 기회는 없으나
기회가 생긴다면 절대 놓치지 않는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기획자 1 명, 행동대장 2명, OK걸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느 날 단톡방에 올라온 URL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90년대 슈퍼콘서트!
갑툭튀 나온 말에 급 결성!
티몬에서 티켓을 최저가로 구매하고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한 달을 기다렸다.
[안내문자]
https://www.youtube.com/watch?v=upSzdcImcOE
기다리는 한 달 동안
떼창을 위한 라인업 노래를 즐겨 들었고
https://youtube.com/shorts/TBgb0vW2tmo?si=-e8KHx6g_w72imu2
나름 옷도 맞춰 입었다.
모든 것은 준비되었다!!
대망의 타임캡슐 슈퍼 콘서트!!
분명 모든 것이 준비된 우리였는데
현실은 찜통더위와 손선풍기도 셀카봉도 챙기지 못한
준비성 없는 아줌마들이었다.
[인천 슈퍼콘서트 라인업]
스페이스 A
채연
K2김성면
소찬휘
디바
DJ이하늘
태사자
쿨_이재훈
코요태
첫 무대를 장식해 준 스페이스 A
친구 한 명은 이 가수를 무척 기다렸다.
본인들의 히트곡이 별로 없다며
자자의 버스안에서도 불러주었다.
채연언니 이렇게 예뻐도 되나요~
더운 날씨에도 현역가수 남부럽지 않은 무대소화!
라이브짱!언니 발라드 부르며 운건 안 비밀~
내가 뽑은 무대의상 베스트 드레서는 당신입니다!
레전드 가수 소찬휘!
역시 직접 가서 들어야 제 맛!
진짜 가수다! 엄청나 무대장악력!
그리고
많은 댄스가수 사이에
잠시 앉아 쉴 수 있게 단비를 내려주신
k2김성면
노래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아기다리 고기다리
내가 여기 오고자 했던 이유
디바!!!
첫 무대에 지니랑 민경만 나와 화들짝 했지만
그래!! 그녀가 안 나오면 안 되지!!!
다들 여전히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나도 함께 발이 부리나케 뛰었다!!!
너무 보고 싶었다고!!!!
그리고 콘서트가 끝나고 집에 와서
내가 찍은 영상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
목디스크 환자인 내가 고프로도 없이
이리도 흔들림 없이 촬영을 하다니!!
다음날 목이 많이 뻐근하고 아팠지만
보람찬 하루였다! 의지의 한국인!
최고의 함성 그들이 있어 가능했다!
박준석 그의 늙지 않은 미모에 놀랐고 노래에 놀랐다~
입담, 노래, 춤 3박자가 딱딱 맞았다!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 현역 장수그룹
코요태
신곡 "바람"까지 선보이고 갔다.
우리 모두 나이가 들었고 어느 정도
인생의 쓴맛도 알나이
나는 신지의 팬은 아니지만 신지가 좋다.
서로를 대하는 고운 마음이 잘 전달되는
토크시간이었다.
그들은 알까? 고스란히 느껴진다고?
조만간 콘서트예정이라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 시간쯤 되니
발바닥이 지하 6층 어딘가에서 끌어당기는 것처럼
천근만근이었다.
미치도록 쓰러질듯한 몸을 이끌고
한참을 걸어 나와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왔다.
다들 연신 "난 이제 못 올 것 같아"를
반복반복하며 돌아섰다.
하지만 집에 가서 씻고 캔맥주를 따는 순간
내년에 우리도 멜빵바지를 사야 할까??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새벽 4시까지 수다는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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